도굴 즐거운 범죄오락 영화 조우진 이제훈 삽다리 임원희 매력의 배우들 예매율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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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굴’은 3일 오전 10시 기준 33.8%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락 영화로써 즐길 수 있는 지점은 매력만점 인물들의 유쾌한 앙상블이다.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박사(조우진),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 등 전국의 유명 도굴꾼들이 한 팀이 되어 펼치는 호흡은 영화 내내 훈훈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여기에 고미술계의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신혜선)은 묘한 긴장감과 영화의 균형감을 잡으며 범죄오락 장르로서 매력을 한껏 끌어 올렸다. 배우들 모두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로 변신해 반가움을 더한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파면 팔수록 재미있는 호쾌한 도굴 방식이다. 황영사 9층 석탑, 중국에 위치한 고구려 고분벽화, 그리고 강남 한복판 선릉까지 상상을 뛰어넘는 도굴 루트와 땅속에서 펼쳐지는 도굴 방식은 마치 게임 속에 들어와 플레이어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오차없이 유물을 고스란히 뜯어가는 도굴꾼들의 행적은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데, 이 모든 플레이를 유감없이 연기한 도굴꾼들의 재기발랄한 연기도 볼만하다.

 

나쁘게 말하면 수학의 정석처럼 마치 공식처럼 캐릭터와 사연을 세우고 만들어진 공산품 같다는 인상을 지우긴 힘듭니다. 몇몇 역사적 사실과 전문적인 설명들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꽤나 되지만 결국 도굴이란 것에 전문적인 기술이 등장하진 않았고 기발한 착상은 도굴과는 조금 동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기본 설계는 여러 인물의 이합집산과 더불어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 전형적인 전개인 듯 했으나 대전제가 깔려 있는 이야기의 전개는 엔딩과 결말이 어떻게 끝날까 하는 기대치가 상당히 낮아버리네요. 그래서인지 뒷맛이 개운치 않은 그런 부분은 없이 깔끔하지만 짜릿하고 뒤통수치는 그런 부류의 재미는 부재합니다. 대신 속편을 위한 판을 깔아두죠.

전형적인 캐릭터들의 전시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재미가 대부분 조연들에게서 나오는 걸 보면 최동훈 감독이 선보인 예시가 참 대단했나 봅니다. 다만 조금 더 개성있게 몰아부치고 분량을 안배했다면 훨씬 흥미로웠을텐데 한 인물에 집중된 이야기는 슴슴하게 느껴지네요. 큰 그림에서 5개의 인물이 부딪히고 동상이몽 하는 구도는 좋았는데 역시나 기울어져버린 구도가 극의 동력을 잃어버리게 만든다고 할까요. 역사와 보물에 대한 입장이나 견지는 나쁘진 않은데 조금은 뻔하게 다가와서 큰 감흥은 없습니다. 그래도 서울 한복판의 선릉을 배경으로 한 것은 꽤나 대담하고 신선한 발상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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